별다를 것 없는 하루. 친구와 헤어질 무렵 갑자기 동해에 가자! 해서 가게 된 양양의 인구해변.
근처 편의점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해가 뜰 때까지 무작정 기다렸다. 추운 날씨에 차는 방전될까봐 히터를 켰다 껐다 하느라 제대로 잠도 못 자고 특히 운전한 친구는 한숨도 못 잤다. 흡사 예전 쉐프샤우엔에서 열악하게 잤던 때 같아서 다음번엔 구질구질 여행하지 말자고 다짐. ㅋㅋㅋ
*열악했던 쉐프샤우엔 후기
2020/12/23 - [밖에서 놀기/자본유출] - 우당탕탕 모로코 여행기2
그리고 드디어 일출! 차 안보다 밖이 차라리 나을 것 같아서 밖에 나갔더니 이런 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 선팅 때문에 해 안 뜬 줄 알고 못 볼 뻔.. 동해의 일출은 처음 봤는데, 엄청나게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유화 같은 오렌지빛 바다는 생애 처음 마주함. 젖은 모래까지 오렌지빛.
사진으로는 절대로 실물을 담을 수 없는 걸 알지만 혹시나 담길까 하는 마음에 사진을 계속 찍을 수밖에 없었다. 새벽에 너무 추워서 동사할 뻔했지만 이걸로 모든 것이 보상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요즘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이 커지고 무기력함이 극에 달았었는데, 일출을 보고 살아갈 힘을 받은 것 같아 가기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갑작스럽게 여행을 제안해 준 친구와 함께 가준 친구에게 감사! 혹시 읽고 계신 분들 중 마음이 힘드신 분이 계시다면 인구해변으로 일출 보러 오세용~
그리고 밥 묵고 만석닭강정사러 안목해변 갔는데 휴무일이라 못샀다. 만석닭강정 안목점은 화요일 휴무입니다~~! 그래도 방파제에 눈 쌓인거 봐서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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