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왓챠에 오랜만에 들어가 봤더니 작품 추천에 파리의 딜릴리가 있더라구요! 언제부터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품을 파리로 여행 갔을 때, 가르니에였나 루브르였나 어디였나.. 하여튼 거기 기념품샵에서 영화 아트북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너무 감상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한국에 와서 찾아보니 볼 수 있는 곳이 딱히 없었고, 그냥 기억에 묻어두고 완전히 까먹고 있었는데 왓챠에서 이렇게 서비스를 해주다니 정말 감동적이네요.
이 영화는 프랑스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셸 오슬로 감독님의 작품인데요. 어렸을 때 막내 삼촌의 집에서 본 <프린스 앤 프린세스> 비디오가 정말 인상 깊어서 커서도 몇 번 찾아보고, <밤의 이야기> 개봉했을 때도 상영관이 없어서 멀리까지 찾아간 기억이 납니다. 모로코 여행을 계획하던 중 우연히 보게 된 <아주르와 아스마르>도 정말 좋았습니다. 아름다움의 끝이랄까요, 미친 색감이 사람을 홀리게 하는 영화들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다른 작품도 보고 싶은데 어디서 봐야 하는 걸까요.. 흑흑. 다른 작품들도 배급이 되길 바라며 영화 이야기를 해볼까요? *스포가 있을 수도...*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유색인종을 전시하며 관람하는 파리 시민들을 비추며 시작합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벨 에포크 시대는 1815년부터 1914년까지 전쟁이 거의 없던 시기를 뜻한다고 하는데요. 빛이 있다면 어둠도 있는 법. 이 시대의 화려한 면만 다루지 않고, 어두운 이면에 대해서도 다루겠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 같네요.
평화로운 파리, 하지만 연이은 여자아이 실종사건이 일어나는데요. 프랑스인과 카나키인 사이에서 태어난 사랑스러운 주인공 딜릴리는 배달부 소년인 오렐과 함께 사건의 중심에 있는 '미스터 맨'에 대해 파헤칩니다.
이 '미스터 맨'을 찾아 파리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보여주는 시각적 자극이 사람을 그냥 돌아버리게 하는데요. (좋은 의미) 파리의 유명 랜드마크와 퀴리부인, 피카소, 모네, 르누아르, 로댕, 툴루즈 로트렉 등의 최고 라인업의 예술가들과 작품들이 등장합니다. 보면서 계속 저 사람들과 친분이 있는 오렐이 부러웠네요..
그리고 실사인지 작화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똑같은 파리의 배경은 제 짧았던 파리 여행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도 충분했습니다. 특히 오페라 가르니에 장면은 Christine and the Queens 언니의 La vita nuova 앨범을 담은 뮤직비디오를 생각나게 해서 또 봤지 뭡니까.
하지만 이 와중에 딜릴리의 편견에 대한 성숙한 말과 자세들은 어른인 저를 반성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후반부에서 '미스터 맨'의 정체가 밝혀지고 약간의 충격을 받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파리의 딜릴리>는 차별과 혐오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는 영화가 될 것 같네요. 결국 이 영화의 결말은 밝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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